아, 그리하여…
여전히 난 ‘아무 것도’ 인가?
강렬한 황금빛이 사라지고 공간도 우그러지고 뒤틀려지기 시작한다.
황금가지가 이런 힘까지 갖고 있었던 건가요? 자아 심도에 진입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미 존재하는 공간까지 바꿀 정도였나요?
황금가지와 연관된 현상에 일일이 물음과 흥분을 내보이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도, 파우스트에게도… 눈앞, 지금 세계의 상황은 모두가 최초 목격자일 테니까.
앞으로도 알 수 없는 일이 펼쳐질 것이라 보는 게, 확률상 옳은 판단이겠죠.
그러게요… 저렇게…
이스마엘이 차마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지 저 너머를 향해 손가락을 뻗었다.
죽은 사람들까지… 되살릴 정도라니…
한참 전부터 죽어 있던 시체들이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이미 장기나 신체 대부분이 망가져 있었던 자들이었기에, 그야말로 ‘되살아났다’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현상.
허, 아무리 그래도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능력은… 너무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인데. K사 HP앰플로도 그러진 못한다면서?
완벽히 죽은 자를 되살리는 기술이나 특이점이 없었으리라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런 기술… 전쟁통에서 조차 듣고 본 적 없다.
그렇다는 건… 이건 도시에 만연할 수 없는 기술이라는 셈이군. …아마, 이 상황은 머리의…
네. 머리의 금기 조항까지 거슬렀을 가능성이 있네요.
림버스 컴퍼니… 단테와 동기화한 덕에 부활 체험을 하고 있는 저희와는 양상이 전혀 다릅니다.
다르고, 틀리다.
저들은 우리와 다르게 온전한 형태의 재생이 아니다. 그저…
그저 살아있기만 한 상태에 지나지 않다. 의식도, 이성도 없어 보이는군.
그 말은… 반대로 자아와 육체를 모두 되살려야… 머리의 금기를 어기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