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상쾌한 기분.
<난 죽을 것 같다고…>
그 시계 진짜 신기하네요~ 정말 듣도 보도 못한 기술이에요.
이 정도면 트, 특이점 수준인데… 대체 어떤 날개가 뒤에…
홉킨스가 탐욕스럽게 내 머리를 쳐다보았다.
별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지만, 홉킨스의 부풀어 있는 주머니를 보고 나니…
단테? 왜 네 머리를 붙잡고 있는 거야?
<아, 아무것도 아냐.>
파우스트 양, 관리자께서 가진 시계는 저들의 목숨을 돌려줄 수는 없소?
시계는 수감자들에게만 동작해요.
아아~ 차라리 그게 낫네.
배에 구멍이 숭 났는데, 못 죽고 되살아나지면 그게 더 끔찍하잖아?
아니다, 배가 뚫린 거면 운이 좋은 거지. 몇 초 안에 죽으니까…
<어…? 잠깐…!>
아.
그때, 벽에서부터 나온 단단한 촉수가 아야의 배를 순식간에 꿰뚫었다.
전원, 전투준비.
…내가 말했지?
난 항상… 운이, 좋았다니까…
아야 씨!!
이미 절명했소.
…….
자.. 이, 이럴 때일 수록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지 않겠어?
그, 그치만…
일반적인 공격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 않네요. 환상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리자님. 명령을 부탁드립니다.
울먹거리는 표정으로 아야의 시체와 수감자들을 번갈아 보는 유리가 애처로워 보였지만…
<…유리, 홉킨스, 아야. 셋은 내가 살릴 수 없어.>
<피해를 늘리지 않으려면 당장 싸울 준비를 해야 해.>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저 째깍이는 소리가 해석이 되는 건가…?
오티스는 찌릿거리는 눈빛으로 홉킨스를 쏘아봤지만, 이내 우선순위를 정한 듯 숨을 들이켜고는 외쳤다.
…관리자님의 명령이다, 졸개들아!
포위진형을 구축한다. 목표는, 전방의 거수자!
…네.
그런데… 저걸 ‘자’라고 칭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구만.
서서히 다가오는 나무줄기, 인간의 몇 배는 되어 보이는 크기의 그림자.
그것은… 지금까지의 적과는 격이 다른 공포를 품고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