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다시 지도를 보자고요.
…….
카론, 딴청 피우면 안 된다니까요?
다시 지도로 돌아와 옥신각신하고 있는 삼인방을 쳐다보고 있자니, 문득 궁금한 것이 떠올랐다.
<이 버스는 림버스 컴퍼니 전용으로 만들어진 버스지?>
정확히는, 저희들만을 위한 버스라고 해야겠네요.
그게 그 뜻인 거 아닌가?
그게 그 뜻 아니냐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네요.
<…이상하네, 말로 옮기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시계가 고장 났나?
그 정도는 째깍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파우스트는 모르는 것이 없으니까요.
<어쨌든, 전용이라면 만드는데 꽤 시간을 썼겠어. 버스 옆에 달린 그… ‘입’도 그렇고.>
예상한 만큼 걸려서 만들었을 뿐이에요.
<…….>
…….
무슨 말을 못 하겠군.
파우스트는 천재예요. 도시의 모든 것을 알고 있죠.
어이, 그렇게 뛰어나시다면 저 앞에 가서 길부터 찾아주지 그래. 아까부터 저것들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잖아.
파우스트는 오지랖쟁이가 아니에요. 묻는 것에는 대답하지만, 묻지도 않은 것을 말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인간이 무언가를 깨닫기 위해 골똘한 고민을 하는 건 가장 즐거운 일이랍니다. 파우스트는 산통을 깨고 싶지 않네요.
뭘 골똘히 고민을 해봤어야 공감을 하죠.
방망이를 쥔 히스클리프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지만…
베르길리우스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는 짧게 혀를 찬 후 팔짱을 끼고 억지로 눈을 감아 보였다.
<왜 저렇게 꼬였는지…>
허어. 나랑 마음이 꽤 맞는 것 같네, 관리자 양반.
그레고르의 실실거리는 웃음과 함께, 버스는 다시 출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