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했네요.
잠깐 동안은 좋았어요. 꼭 여행이라도 온 것처럼. 고향을 버리고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오면, 모든 게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결국 어디든 간에 사람 사는 곳은 똑같더라고요.
오늘… 장에 가서 수상한 걸 보았다.
정말 궁금한데. 뭔데, 상허?
이 발명품. 갑룡, 네가 구인회에서 만들었던 것이 아닌가?
맞… 아. 그런데 뭔… 시장까지 탐방을 돌고 그래? 시…신뢰와 믿음으로 똘똘 뭉쳤던 우리 구인회 아니었나?
구인회의 아홉 구율을 잊었나 보군.
(구.아.구. 푸훗. 멋지군)
(료슈씨! 대본에 없는 말 하면 큰일 나요!)
쯧… 알아. 달달 외우게 시켰는데 그걸 까먹겠냐?
구인회 내부로부터 만든 어떠한 기술도 외부에 유통하지 않는다. 특히 돈 냄새에 물들지 않도록.
그런데… 엿새 안에 연구실 방세를 내지 않으면 모조리 차압한다는데, 그럼 뭐 어떻게 할까?
뭐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우리가 공장에서 버는 돈으로는 입에 풀칠이나 겨우 하는 판인데.
연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빈털터리 몸만 갖고 S사에서 건너온 우리가! 대체 뭔 돈을 내서 방세를 내냐고.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에게 과세가 유독 더 부과 되는 것도 S사에서 넘어왔다는 딱지 탓이지.
사실상 우리가 정기적으로 낼 수 없는 액수를, 그들은 요구하고 있다.
…돈은 내가 지불할 수 있소. 그러니 이 일은 그냥 묻어두지 않겠나.
잠깐, 나는 왜 처음 듣는 말이야? 차압이라니? 너도 알고 있었어, 영지? 네 입으로 직접 말해.
흥분한 건 알겠지만 영지 형에게는 말은 가려서 하도록, 동백.
나는 괜찮아, 상허.
동백, 해결되면 바로 말하려고 했어. 구인회 일이라면 제일 먼저 길길이 날뛰는 게 너일 것 같아서.
그리고 이상, 그렇게 해 준다니 너무 고맙지만 어떻게 그래.
괜찮소, 쌓아보아야 덧없으니. 부디 구인회를 위해 써주시오.
에엥? 잠깐, 이상 씨! 그렇게 부자였어요?
하하, 자기 대사는 잘 외워야지 않겠어요?
또다시 적들이 공격해 올 텐데요.
종이에 뻔히 적힌 것도 제대로 못 읽는 띨빵이가 여기 있었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