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라는 친구분은 거울을 이용해서 무엇을 하려고 했던 건가요?
N사에서 정확히 무엇을 하려고 하였는지… 나도 자세히는 모르오. 구태여 묻지 않았지.
다만…
이곳은 어때, 지낼만 하니? 밥은 잘 먹고?
…….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말이 도통 없는 자라고.
거울과 유리 속 세계를… 그 모든 가능성의 세계를 파괴하는 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나?
나는…
모른다고 하겠지. 알아보라는 뜻이야.
내키지 않는다고 해도 내게 남은 방법은 많아.
하지만 먼저 이렇게 공손하게 물어보는 편이, 네 친구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거든.
아, 이건 우리 셋만의 조그만 비밀로 해두자.
…둘은 구인회의 재가입을 아직도 유보하고 있니? 아세아는 어찌 되든 상관없어 보이던데. 둘은 좀 까다롭네.
염려치 마십시오. 곧 마음을 정할 겁니다.
이곳에서 새롭게 창설될 구인회는 이전보다 훨씬 강력해질 거야. 다른 누구도 아닌 헤르만 님이 받쳐주고 계시니.
왜, 동랑과 동백. 그자들 없이는 선뜻 가입을 못하겠나?
…자네가 의사를 확실히 밝혀야 나도 마음 편히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정말 몰라서 이러는 건가?
내 뜻은 이전과 변하지 않았소.
…….
…거울 세계의 파괴라. 구보와 헤르만이라는 자는 꽤 진심으로 보였어.
맞소. 그가 걷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이루고 말 것이오.
그리고 나 또한… 그가 원하는 바를 이뤄주고 말겠지…
하지만…
자네만큼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소.
구보가 자네마저 파괴하기 전에 이곳을 날아가시오.
거울 속의 이상 씨는…
이상 씨를 이곳에 계속 붙잡아 두려는 것 같았어요. 바깥세상은 위험하다, 그러니 안에만 있어라…
하지만 굳이 그럴 이유가…
허가받지 않은 불온 조직, 구인회에서 만든 기술을 회수하러 왔다.
모두 시계를 꺼낸 후, 정확한 신분을 밝혀라.
<T사 기술청 직원들이 여기까지 쫓아온 거야?>
T사 기술청 직원들이 N사까지 찾아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자아 심도를 침범하려는 이물질 중 하나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