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제… 네 쪽에서 설명해 주겠어, 슈렌느?
슈렌느가 표정 짓는 법을 잊은 듯 동랑을 가만히 바라본다.
언제부터 저쪽 편에 붙은 거야?
…대단하다. 놀라는 시늉도 안 하네.
하, 앰플도 없이 멀쩡히 살아나는 직원들이라니… 이런 건 계획에 없었어… 너무 치사하잖아.
연구실에서, 네가 따라가겠다고 했을 때 이유를 묻는 내게 이렇게 대답했지.
‘동료가 셋이나 죽었어’라고.
우리 쪽에서 죽은 사람들은 셋이 아니라 다섯이야. 해방연합에서 죽은 사람들 숫자가 셋이었지.
아, 그리고 너 개인 전산 기록도 봤어.
뭐야… 그런 것도 가능했어?
최우수 직원의 특혜는 날 밤을 까도 설명하기 모자라다니까?
그 망할 놈의 최우수 최우수 최우수…
퇴사한 란 선배랑 엄청 긴밀하게 메일을 주고받았던데. 무슨 내용이었어? 내가 커피 마시자고 보낸 메일엔 답장 한 통도 없었으면서.
하긴… 너는 입사할 때부터 란 선배를 존경했지. 비밀번호도 ‘보고싶다란선배’ 던데?
아니, 잠깐… 정말입니까?
이해가 안 됩니다. K사 연구소만큼 안정적이고 복지도 높으며 각광받는 연구원 자리는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 이런 테러 집단과 내통을…
전 당신 정도면 꽤 미래가 충만한 연구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물론 동랑 님에 비하면 아직 멀었지만…
그래, 슈렌느. 네 입으로 직접 말해줘.
왜 저들과 뜻을 함께하게 됐어?
…….
눈물이 멈추지 않으니까.
너…
너라면 무슨 뜻인지 알겠지? 난…
그런 해결사라면… 시 협회… 인가요.
도시에서 암살만 전문으로 의뢰받는 해결사 협회예요.
저희가 함부로 상대할 수 있는 자들이 아닐 거예요. 물론 얼마로 어느 과의 해결사를 보냈는 지가 중요하겠지만…
료슈 씨만 그 기척을 간파했으니… 만만한 5, 6과 따위는 절대 아니겠죠.
…….
슈렌느 씨… 대체 왜…
쯧, 벌써 떠났군.
내게는 암살자의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았건만, 료슈만이 혀를 차며 말했다.
어이가 없군. 내부 분열이라니.
란 선배는 슈렌느 씨가 입사할 때 사수였어요. 제 생각보다 둘이 인연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나 보네요.
단테 씨, 보셨죠? 같은 회사 동기들 사이에서도 내통이 발생하고 있네요.
배신, 분열, 동참. 어느 집단이든 간에 반복되는… 어쩔 수 없는 굴레인가 봐요.
<나한테 그렇게 말해 봐야…>
당신은… 당신의 수감자들을 어디까지 믿나요?
<뭐… 뭐라고?>
사실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저도 슈렌느를 전부 알지 못했던 것 처럼. 그렇지 않나?
내가… 이 중 누구와 연이 있었는지도 모르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