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란하네요. 다른 곳은 상관없지만 그곳이 공격당한다면 차질이 많이 생길 텐데…
동랑님, 알폰소 이사님의 긴급 호출입니다.
아… 혼나겠다. 삼조 씨가 대신 받아주면 안 될까?
이미 그러고 있었습니다만, 이제 이사님의 인내심이 경각에 달하셔서요.
어후… 안되겠네. 잠시 실례 좀 할게요.
동랑이 자리를 비운 사이, 복도 너머로 대피도 하지 않은 채 안절부절못하는 직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잘 보십시오, 관리자님. 위기 상황에 저렇게 기웃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졸개가 보인다면…
높은 확률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인물이라는 것입니다. 써먹는 것이 현명하죠.
이봐, 우린 소란을 해결하려고 온 외부 협력 업체 직원이다. 무슨 일이지?
그, 그게 슈렌느 팀장님이 아까부터 안 보여요. 빨리 대피하라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컴퓨터도 켜 두시고… 어딜 가신 거지…
아… 사실 슈렌느 씨는…
그래, 우리가 찾아보지. 너는 마저 대피해라.
감사합니다.
자, 슈렌느 라는 테러범의 끄나풀은 제거됐지만,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컴퓨터는 켜져 있다.
완벽한 전술적 우위 상태지. 심지어 전력을 소모하지도 않았고.
뿌듯했는지, 오티스는 평소보다 훨씬 격양된 듯한 말투였지만… 아무도 그 점을 신경 쓰지는 않는 것 같았다.
슈렌느 라는 분의 컴퓨터… 비밀번호가 ‘보고싶다란선배’ 라고 했었죠…
<란 이라는 자와 긴밀하게 메일을 주고받았다고도 했었지…>
<운이 좋으면, 컴퓨터에서 미처 보내지 못한 메일 정도는 발견할 수도 있겠어.>
<기술해방연합 이라는 곳이 뭘 하려는 곳인지 알 수도 있을 거야.>
말귀를 잘 알아듣는군요. 의외로… 아니 역시… 저의 관리자 님이십니다.
좋아 좋아, 문제는 어떻게 슬쩍 갔다 오냐인데… 우리 중에 제일 의심 안 받고 태연하게 할 사람이 누가 있으려나…
<의심 안 받고 언제나 얼굴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수감자라면…>
소인에게 맡겨만 준다면 이번에는 기필코…!
<뫼르소! 할 수 있겠어?>
…지시만 있다면.
<응,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