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S004B
메피스토펠레스 내부
이스마엘
그렇군요… 이런 걸 의미했던 건가요.
파우스트
너무 마음이 급할 필요는 없어요, 이스마엘. 버스가 향하면 자연히…
베르길리우스
자연히 시정잡배 같은 일보다 중요한 걸 맡게 될 거야.
목표에 도달하는 게 마음을 재촉하고 있겠지만… 참아보라고.
이스마엘
…쯧.
파우스트
거울 세계에 있는 우리들의 모든 가능성 중 하나를 끄집어내는 거니까, 기억이 조금 덧씌워졌을 거예요.
곧 익숙해질 거예요.
로쟈
뭐야… 그거 좀 위험해 보이는데?
이러다가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 거 아냐? 하핫.
베르길리우스
…….
파우스트
여러분은 테세우스의 배가 아니에요.
인격과 기억을 빌리기는 하겠지만, 주도권을 잃도록 설계되어 있지는 않아요.
이상
거울에 비치우는 나는 사뭇 다를 수 있으나, 거울 밖을 벗어나면 거울 속의 형체 또한 잃기에.
파우스트
…저희가 어떻게 성장할지는 단테 씨에게 달렸어요.
거울 세계의 다양한 가능성을,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에 덧씌우는 일을 하실 테니.
오티스
메타몰포시스를 말하는 건가.
파우스트
네 일종의 탈태이자 변신이라 할 수 있죠.
로쟈
어머, 그런 어려운 단어는 어디서 알았대?
오티스
주워들었다.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봐야 하는 일을 했었거든.
그레고르
변신이라…
베르길리우스
담소는 끝났나?
일단 길부터 뚫자고. 어차피 지겨울 정도로 붙어있을 테니, 못다 한 말은 나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