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그 환상체가 직원들을 전부 죽였던 걸까?>
아니에요. 아마 제 짐작이 맞다면…
전방을 주시하십쇼, 관리자님. 아까랑 똑같은 놈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복도 끝에 석상 머리를 쓴 무언가가 힘없이 기대어 앉아있다.
안녕…? 너희도… 제비뽑기를… 하러 왔니…
사원증을… 다 모아서… 주면… 당첨자를 고르는 거야.
손에는 사원증이 달린 줄만 간신히 쥐고 있었다. 알렉스라는 이름이 보였다.
…알렉스.
제정신이 아닌데? 당첨자 타령은 뭐야?
어떤 환상체들은… 관리법에 정기적으로 희생물을 정해 바치라고 쓰여져 있었죠.
그쪽으로 가면 안 돼… 그것들이 곧 찾아낼 거야…
…그리고 결국 인신 공양이 있었던 거구나. 그렇지?
네가 뽑을… 차례야…
<인신 공양…?>
인신 공양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요?
그건 몰라요… 관리법은 항상 철저히 지켜졌었거든요.
탈출해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고 다녔던 건가요.
하! 그 환상체라는 놈, 되게 졸렬한가 보네. 만나면 뒤통수를 까고 다니나 보지?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단체로 눈이 삐기라도 했냐? 그건 사람이 낸 상처였어. 서로 한 대라도 더 때리려고 기를 썼더만.
저 등신들은 지들끼리 치고박다가 뒤진 거야.
왜, 왜 그런 건데요?
뻔하지.
…뭐, 그렇게 흘러갔겠지.
그러다 마지막으로 살아남아서… 그들과 같은 석상을 뒤집어쓰고 있으면….
인신 공양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군요.
그럴 리가 없어요. 알렉스는 자기가 살려고 남을 죽이는 직원이 절대…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저놈이 진짜 알렉스인지 확실하지도 않잖아.
한 가지… 조언을 해줄까…
그들이 직접 데리러 오기 전에… 직접 걸어가는 편이… 훨씬 편할 거야… 킥… 킥…
이만 떠나지. 이자는 곧 숨을 거둘 거다.
모두가 길을 따라 건너갔지만, 유리만이 발걸음을 멈춘 채 석상 머리를 한 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네 잘못이 아니었어… 알고 있지?
날 두고 가, 유리… 제발 날 두고 가…
…….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