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S208B
카지노 1F
카지노 안은 산만했다.
슬롯머신은 지나칠 정도로 경쾌한 효과음을 내뿜고 있었으며,
과도하게 밝은 조명은 수감자 일부가 손바닥으로 눈을 가릴 정도였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우리의 복장을 보고 경호원들은 익숙한 듯 고개를 숙였고,
소드와 에피도 카지노 딜러인 척 로쟈와 함께 칩을 교환하러 가며 은밀히 우리에게 고개를 까딱였다.
순식간에 걸음걸이부터 표정까지, 이곳에서 오랫동안 몸 담은 직원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들의 노련함에 감탄이 나왔다.
돈키호테
이… 이 번쩍번쩍 거리는 기계는 대체 무엇이오?
그레고르
그렇게 눈 휘둥그레져서 돌아다니지 마, 돈키호테. 수상해 보이잖냐…
이스마엘
손님들 눈빛이 다들 죽어 있네요. 그리고 콩콩이파 놈들보다 역겨운 냄새도 나는 거 같아요. 씻지를 않는 건가…
그레고르
너무 노골적으로 코 틀어막지도 마, 이스마엘…
이스마엘
하지만, 갑판원들한테서나 맡던 흉악한 냄새인 걸요…
다행히도 대부분은 머신에만 집중하고 있었으므로 우리에게 신경을 쓸 이들은 없었다.
내 시침과 분침에게 맹세 하건데, 애당초 나는 버튼을 누를 의지 같은 건 결코 없었다.
돈키호테를 막기 위해 조금 더 날쌔게 손을 뻗었을 뿐이었지만 미끄러지면서 버튼을 누르게 되었을 뿐이고.
단테
<어이쿠!>
우연의 연속으로 그 슬롯머신은 누군가가 넣어 놓고 간 동전으로 인해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던 상태였다.
요란스러운 음악과 함께 그림들이 돌아가기 시작했고…
우리는 그 순간을 넋 놓고 보고 있을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