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S302A
메피스토펠레스 내부
카론
기분 좋은 카론, 기분 좋게 도착.
베르길리우스
자, 내리지. 심사받을 시간이다.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너희가 평소에 하던 대로.
그러니까 볼썽사납게 사고를 치고 다녀도 일이 수습될 거란 기대는…
이곳, 검문소에서는 버리는 게 좋을 거다.
말 한번 살벌하게 하네,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도…
K사 검문소
안내방송K사 검문소
K사로 방문하신 모든 분께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 줄로 순서에 맞게 입장하신 다음, 안내문에 따라 적합한 위치에 서주십시오.
초행자에게 위압감을 안겨주는 입국 심문소의 날 선 분위기에 수감자들이 주눅이라도 든 것처럼 얌전해졌다.
간간이 싱클레어가 훌쩍이는 소리와 로쟈와 그레고르의 어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왜냐고 물어도 고개만 말없이 저을 뿐이었다.
베르길리우스
그래, 평소에도 이렇게나 질서를 지키면 얼마나 좋아. 소풍 나온 병아리같이.
이스마엘
헉, 당신이 왜…
단테
<웬일로 버스에서 같이 내린 거지…?>
당황스러운 인물이 끼어들었다는 생각에 몸짓이 이상해진 것을 보았는지, 베르길리우스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베르길리우스
이곳이 둥지이기 때문입니다, 단테.
혹여나 이곳에서 예상 못 한 사고라도 치는 순간…
단테, 당신이 전부 책임지기는 어려워질 테니까.
베르길리우스의 그 말은 마치…
‘너 혼자로는 썩 믿음직스럽지 못하니까 뒤따라가는 거다’…라고 들렸지만 .
…별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