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클레어의 소동이 해결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뒤…
그나저나, 아까는 11구 뒷골목으로 간다는 걸 K사라고 잘못 말한 거지?
딴지 걸기엔 다들 들떠 보이는 분위기라 타이밍을 놓쳤는데…
난 어지간해서는 잘못 말하는 법이 없다.
맞게 들었어, 그레고르. 우리는 K사 둥지로 간다.
어, 근데 둥지로 들어가려면…
그래. 심사가 필요하지.
난 K사 비자 없는데. 나 빼고 다들 있는 거 아니지?
뭐냐. 왜 날 보냐?
방법은 간단하다. 닥. 돌.
그리고 뚫릴 때까지 죽. 살.을 반복하면 돼.
즉, 닥.돌.죽.살. 후후…
이젠 료슈의 말에 그게 뭔데? 같은 질문을 말하는 수감자는 거의 없었다.
림버스 컴퍼니 정도의 회사라면, 그냥 통과될지도 모를 텐데요.
그리고 료슈 씨가 말한 방식으로는 엄청난 시간이 소모될 거예요. 날개가 관리하는 둥지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하, 닥.돌.죽.살 중에 내가 감당해야 할 고통은 아무도 생각 안 해주는 거야?>
슬프게도, 그 말에 대답해주는 수감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스마엘이 말한 대로, 우리는 비자를 면제받아 통과한다.
림버스 컴퍼니의 뒤엔 꽤 다양한 분야의 주주들이 계시거든.
아, 혹시 H사의 주주님도 아시나요?
제 동생이 어렸을 때 붉은색 여권이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려서 직접 저희 집에 방문해주신 적이 있으시거든요.
글쎄, 나 같은 일개 길잡이는 그런 것까지 아는 위치가 아니라서.
그렇게 대답할 가치가 있어 보이는 질문도 아니고.
너무하네요…
그보다 중요한 건 검문소까지 가는 길목이다.
검문소의 심사가 까다롭다는 건, 통행권을 노리는 자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
…버스 근처에 불청객의 소리가 많다.
<뭐… 이제는 일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