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S304B
K사 검문소
단테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이번엔 좀 심각해 보이긴 하네.>
파우스트
네, 날개의 금기를 어겼으니까요.
단테
<아직 다친 사람도 없는데, 말로 해결하는 건 안 되는 거야?>
파우스트가 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보통 허공 너머 어딘가를 바라보며 말하던 파우스트가 사람을 마주한다는 건,
내가 어지간히 답답한 소리를 했다는 뜻일 것이다.
파우스트
어떤 날개든, 금기를 어겼다는 건…
굉음과 함께 돈키호테가 다양한 부위로 분리가 되었다.
파우스트
별도의 발포 경고 없이 금기자를 처단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수감자들까지 모조리 해체를 시키고 나서야 괘씸죄가 상쇄될 모양인지…
사방에서는 무장한 직원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베르길리우스
…날이 갈수록 놀라워.
바닥 밑에 고여있던 조그마한 기대감마저 증발시켜 버리니 말이야.
난 빠지지. 저 녀석의 단독 범행이라고 하던 다 같이 해결하던 알아서 해.
이스마엘
아까는 관리자님만으로는 부족하니까 동행한 거라면서요?!
베르길리우스
어쩔 수 없는 것에 책임을 져 준다고 했지, 이따위 헛짓거리에 동참해준다는 뜻은 아니었다.
베르길리우스가 여유롭게 무장한 경비들 사이를 헤쳐 지나가더니 벽에 기댔다.
구경꾼으로 입지를 굳히기로 작정한 듯 팔짱까지 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