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S313B
칼프 마을 광장
창문 너머로 희미하게만 보였던 연기는, 이미 마을 전체를 자욱하게 덮고 있었다.
이스마엘
윽… 난장판이네요, 정말.
그런데 어디서…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요?
히스클리프
아, 나 이 노래 알아. 뭐더라, 눈이 더럽게 많이 오던 날만 되면…
그레고르
전쟁 때 병사들 사기 올린다고 이거 틀 때마다 진짜 힘이 쭉 빠졌는데.
모두가 같은 노래를 들으며 각자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었다.
나는… 모르겠다. 익숙한 곡조인 것 같으면서도 명확히는 떠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물안개가 퍼지듯 희미한 감정이 저려 왔다.
기억이 온전했을 때의 나는 아마 이 노래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속에서 밀려오는 느낌은… 그다지 소중하거나 따뜻하진 않다.
시큰함.
나는 이 노래를 듣고 이유 모를 아림을 느꼈다.
싱클레어
맞아요… 그날도…
이렇게 눈이 쌓여 있고… 노래가 들리던…
귀도 주위에 다른 심문관들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귀도는 그 뒤에 굳건히 서 있다.
…그저 그럴 뿐이지만, 모든 수감자가 압도되는 것만 같이.
강렬하고 무거운 적의가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