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어떡할까요? 지금 저희가 조용히 이동하기만 하면 다른 심문관들에겐 들키지 않고 지나갈 수 있어요.
단테 씨… 저… 미리 죄송해요.
아시다시피… 저는 다른 분들처럼 전투에 많은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저놈들에게 계속해서 심장이 뚫리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버텨 주실 수 있나요?
싱클레어의 온몸은 지켜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눈앞의 공포를 안간힘을 다해 억누르려고 하는 모습이 필사적이었다.
여태껏 싱클레어가 죽어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때마다 착실하게 살려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양해를 구했던 것은 처음이었고, 계속해서 죽더라도 저들 앞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평소 전투를 할 때 겁을 먹는 것과는 다른 계열…
아마도 그 나름의 용기가 함께 하는 공포가 아닐까.
그렇다면…
<두렵니, 싱클레어?>
…!
싱클레어가 돌연 고개를 확 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음? 내가 뭐 잘못 말했어?>
아니요… 오래전에 같은 걸 물어보았던 친구가 생각나서요.
잠깐의 정적이 찾아온 후에 싱클레어가 입을 열었다. 꽉 잠긴 목소리였다.
…전 히스클리프 씨 말에 동의해요.
의체 머리를 가지고 있어도 단테 씨라는 사람이 달라지는 건 없었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 가족들도 마찬가지였겠죠.
<고마워, 싱클레어.>
…후.
아녜요. 이제부터 질리도록 죽을 테니 너무 고마워하시면 제가 불편해요. 하하.
문득, 그래서 친구의 질문에 뭐라고 대답했는지 미처 물어보질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땐…
이미 싱클레어는 저만치 뛰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