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4D207B
아무것도 남지않은 구인회
이상
구인회의 폭발은 모든 것을 산산이 조각내었고, 나의 모든 것 역시 멈추게 만들었소.
멈춘다는 것은, 관심의 정지… 무관심을 의미하오.
즉…
이대로 풍화되어 가며 짓밟혀져도 상관없어졌다는 뜻이오.
하지만 그때, 내 팔을 낚아챈 자가 있었소.
구보
그대로 가만히 T사 기술청 직원들에게 끌려가겠다고? 자네 같은 자가? 드디어 미친 것이오, 이상?
자네는 나와 함께 가야 해.
이상
고개를 끄덕이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었겠는가.
나는 그가 T사 기술청 직원들에게 잡히라 했어도 끄덕였을 것이고.
거울 기술을 모조리 개념 소각기에 넣으라 해도 그리했을 것이며.
그 자리에서 가만히 모른 척 숨어있으라고 했어도 뜻대로 했을 것이오.
아홉 중 몇이 살아남아 도망쳤는지…
나는 모르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