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곳에서 재생 앰플을 제작하고 있답니다.
표면적으로는 HP탄이라고 불리고 있기는 하지만… 근간은 나노 로봇 치료 기술이죠.
이런저런 고비가 있었지만, 지금은 제가 최근에 아주 쬐에끔 개량한 앰플이 제일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그걸 보급한 사람이… 댁이야? 젠장, 우리가 그거 때문에 얼마나 죽을 고비를…
그 고비를 거의 네발로 발발 기어서 간신히 넘었죠…
그래도 전사하거나 치명상을 입은 분들은 아무도 없어 보여서 다행이네요.
아! 회사마다 업무 중 사망에 따른 정의가 다르고 절차도 복잡하다고 들었어요. 삼조 씨가 뭐라고 설명해 줬는데…
그럼 동랑 씨는 계속해서… 이 뭐든 치료하는 나노 로봇 기술을 연구 중이신 건가?
하하, 그럴 리가요. HP탄은 이미 상용화된 지 오래된 기술이에요. 지금은 HP탄을 활용한 가축 개량 연구를 진행 중이죠.
가축… 개량 연구요?
‘절단’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개념이라면… 그저 순간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면…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질 좋은 고기들을 무한하게 먹을 수 있는 거예요.
그냥 질 좋은 고기도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매달려 연구하고 개량한… 그런 드물고도 질 좋은 가축들의 고기를 말이죠.
아무래도…
동랑 씨도 로쟈 씨처럼 누구보다 고기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나 보네요!
음… 사랑이라. 시간과 관심을 끝 없이 쏟는 게 사랑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하. 둘이 묘하게 재수 없는 게, 아까부터 끼리끼리 잘 노는구만?
<의뢰자를 패 버리면 안 돼, 히스클리프. 알겠지?>
하는 거 보고.
끊임없이 날개와 다리가 잘려가는 닭들이 보인다.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듯 몸부림도 없다.
흐음… 나노 로봇이 이렇게 생겼나? 내 눈엔 그냥 액체랑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너무나 작은 입자가 유동성을 가지면, 유체와 다름없어 보이는 법이니까요.
윽… 식량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육즙이 흐르는 고기를 먹고 자란 도련님은 보기가 역하신가 보네?
…꼬맹이, 밥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사람도 세상에 많아.
아니… 그거랑 다르잖아요. 그리고 저희 가족들은 고기를 먹지 않는 분들이었어요… 저, 저는 아니긴 했지만…
왜 굳이 이런 형태여야 해요? 그러니까 제 말은…
아, 하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아요.
역시 조금 부자연스럽죠? 단순히 식량 개선을 위한 거였다면… 충분히 더 효율적인 방식이 있을 텐데요.
아~ 적어도 이거 하나는 확실하네. 진작 이 기술이 뒷골목에 전부 퍼졌더라면…
나와 친구들은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다니진 않았을 거야.
…기술.
아니오, 이것은 한낱 사육이오.
저 치들은 날 수 있다는 것도 평생 모를 것이오.
평소에는 무엇에도 관심을 두지 않던 이상이 동랑을 꼿꼿이 바라보며 말했다.
반론합니다. 닭은 본래 날지 못하거니와, 이 기술은 현재 수많은 시민에게 질적인 복지를…
괜찮아요. 삼조 씨.
본래는 눈조차 잘 마주하지 않던 사람이 누군가를 또렷이 노려본다는 건…
그만큼 절박하다는 거잖아요?
…….
사육은…
…연구실에 무슨 일이 생긴 모양입니다.
지금 연구실로 가는 게 좋은 선택일까요?
괜찮을 거야, 삼조 씨. 이분들은 우리 재생 앰플을 장착한 K사 경비들과도 맞서 싸워 놓고 생채기 하나 없으신 실력자들인데.